[me] 2집 음반으로 재기 성공한 재즈 기타리스트 CJ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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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김. 한국명 김찬준(33). 피아니스트 곽윤찬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블루노트 레이블을 달게 된 재즈 기타리스트다. 13세 때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1992년 뉴스쿨 재즈과에 입학한 뒤 줄곧 연주가의 길을 걷고 있다. 자신의 2집 앨범('이방인의 눈물')이 세계적인 재즈레이블 '블루노트'를 달게 됐다는 사실을 지난 6월 통보받았을 때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다. "전화 통보만으로는 실감이 나질 않았어요. 발매를 앞둔 내 앨범에 블루노트가 찍혀 있는 걸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서야 감격이 밀려들더군요."

2집 앨범은 2003년 첫 앨범의 실패로 2년여의 방황을 겪은 뒤 내놓은 재기작이었기에 그 영광은 더욱 값진 것이었다. "첫 앨범은 욕심만 앞서 밴드와의 호흡 등 모든 면에서 실수가 많았어요. 재즈기타를 그만둘까도 생각할 정도로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연습에만 몰두했다. 곡을 쓰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갔다. 기타도 '깁슨'에서 '이바네즈'로 바꾸면서 연주 스타일이 자연스럽고 감정이 풍부해졌다는 평을 들었다. 2집 앨범은 대중성을 위해 'Moon River' 'What a Wonderful World' 등의 노래를 포함시켰다. 유명한 재즈보컬 잉거 마리의 목소리도 그의 기타선율에 잘 녹아들었다. 재즈기타 특유의 스윙감 넘치는 리듬이 인상적이라는 평. 이번 앨범에서 자작곡은 'Evening Song' 등 세 곡. 작.편곡 공부를 위해 9월 대학원 과정에 들어가는 그는 "계속해서 정통 비밥 스타일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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