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도, ˝타도 중국 믿어 주세요˝ |89미J선수권「금」획득, 김|무릎종양 수술후 재기, 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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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남자역도에 2명의 새로운 금메달유망주가 「돌연히」등장, 북경아시안게임(9월)을 앞두고 역도계가 흥분하고 있다.
돌풍의 주인공은 82·5㎏m급의 김병찬(김병찬·21)과 염동철(염동철·23·이상 한체대).
이들은 터줏대감이던 간판 이형근(이형근·해태)이 90㎏으로 한체급 올린뒤 취약체급으로 전락한 이 체급에서 올해들어 엄청난 기록향상을 보이며 아시아 최고기록을 토해내고 있는 것.
금베달 10개가 걸린 북경대회 남자역도에서 한국은 당초 90㎏m의 이형근, 1백㎏의 황우원(황우원·현대건설), 1백10㎏의 김태현(김태현·한체대)등에게서 3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정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이들의 성장으로 금메달 4개는 확실하다는 판단아래 2∼3개씩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중국·북한을 압도할 계획이다.
한국역도는 이들의 등장으로 이번 북경대회에서는 최강이던 중국마저 밀어내고 아시아왕위에 등극한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들의 지난해 공식기록은 합계3백55㎏으로 아시아최고기록(3백60㎏)에 5㎏정도 뒤졌으나 이번 동계훈련을 거치면서 두 선수가 기록을 경쟁적으로 올려놓아 현재 연습기록은 3백60㎏을 웃돌고 있다.
김병찬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홍천고 3년때인 88년초. 김은 그해 서울올림픽75㎏급에 출전하여 합계 3백10㎏으로 참가선수중 16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림픽후 82·5㎏으로 체급을 올린 김은 지난해 5월 미국에서 벌어진 89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3백40㎏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하더니 4개월 뒤인 전국체전에서는 무려 l2·5㎏이나 무거운 3백52·5㎏을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김자신도 『자식 하나 믿고 추운 겨울에도 연탄불에 몸을 녹여가며 노점상을 하실 춘천의 홀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북경 금」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염동철은 전북부안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부모덕에 어려움 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으나 그동안 국내·외 대회에서 뚜렷한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88년12월 오른쪽 무릎밑뼈의 악성종양(암)으로 종양부위의 뼈를 깎아내는 대수술을 받는등 선수생활의 최대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초인적인 재활노력으로 이를 극복해 냈다.
다음해4월 깁스를 풀고 대표팀에 복귀한 염은 피나는 훈련끝에 7개월 뒤인 11월 89아시아선수권대회(이란)에서 3백45㎏을 들어 금메달을 획득, 주위를 놀라게 했다.
역도연맹은 북경대회에서 이 체급의 금·은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아시안게임사상처음으로 한체급에 두선수 모두 출전시킬 예정이다. <신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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