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사항』 부른 가수 변진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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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내 얘기가 재미없어도 웃어주는 여자』를 찾고 있는 가수 변진섭<사진>의 신곡 『희망사항』은 까다롭기 그지없다.
이문세노래의 피아노반주를 맡고 있는 노영심양이 대학생들의 앙케트를 토대로 가사를 만들고 곡을 붙인 이 노래는 기발한 가사와 경쾌한 리듬으로 요즘 젊은층의 청춘 주제가처럼 불려진다.
『웃을 때 목젓이 보이는 여자』
『내가 돈이 없을 때에도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여자』
『뚱뚱해도 다리가 예뻐서 짧은치마가 어울리는 여자』…·.
여기에 『김치 볶음밥을 잘 만드는 여자』까지 이 각박한 세상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그런 여자를 찾아 헤매는 가사가 세태풍자까지 가미돼 있어 듣는 이들을 미소짓게 한다.
특히 이 노래는 젊은층들이 각자의 성격이나 처지에 빗대어 개사를 해 부르는 것도 유행하고 있어 젊은 모임의 단골곡이자 주제가 위치를 굳히고 있다. 또 노래의 끝 부분에는 여자목소리가 나와와서 까다로운 내용의 희망사항에 『너무 잘 어울리는 그런 남자가 좋더라』라는 애교반, 비아냥반의 역공을 가해 풍자적 묘미는 물론 데이트족등이 노래를 주고 받는 재미를 한껏 살려내 더 인기다.
조지 거시윈의 『랩소디인 블루』를 코믹하게 편곡한 피아노 반주도 인기요소로 작용한다.
『2월 중순부터 전국 순회공연을 벌이며 팬들 앞에서 마음껏 노래부르는 것이 가장 힘들면서도 즐거운 일이 될거예요』
지난해 첫 독집앨범에서 『홀로 된다는 것』등 무려 7곡이나 정상의 히트를 친 변은 2집 『희망사항』으로 90년대를 완전 석권해버릴 기세다.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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