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 ? "이젠 아니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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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층 푸르러진 가을 하늘 아래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다. 서울 중랑천 장안교 부근=김태성 기자

무더웠던 8월이 가고 9월이 되면서 아침저녁엔 선선한 바람도 불어옵니다. 파란 하늘 아래 진분홍색.연분홍색.흰색의 코스모스가 바람에 하늘거리는 풍경은 초가을의 정취를 물씬 전해줍니다. '코스모스=가을'이라는 등식은 아주 오랫동안 통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혹시 지난여름 휴가철에 코스모스를 본 적은 없으신지요. 땀을 뻘뻘 흘리게 하는 복더위에 시골 길가에 한들한들 피어 있는 코스모스 말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초여름과 한여름에도 활짝 핀 코스모스를 많이 보게 됩니다. "기상이변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사실은 그게 아니고 코스모스는 여름에 꽃을 피우는 품종과 가을에 피우는 품종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코스모스는 1910년대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습니다. 가을에 해가 짧아지면서 꽃을 피우는 '만생종'이었습니다. 그래서 코스모스가 가을꽃으로 알려지게 된 겁니다. 1980년대에 '조생종'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혼란이 생겼습니다. 조생종 코스모스는 날이 길고 짧은 것과 상관없이 파종 후 50~70일이면 꽃을 피웁니다. 봄에 씨를 뿌리면 6~8월에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코스모스는 이제 사철꽃이 된 셈입니다.

강찬수 기자<envirepo@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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