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인종차별정책 곧 철폐/외무장관/만델라 열흘이내에 석방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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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비상조치 해제도 뒤따를듯
【케이프타운 로이터=연합】 남아공 정부는 6일 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의 기반인 인종분류 등록제도를 조만간 폐지할 것을 시사했다.
남아공의 게리 빌조앤 헌정장관은 이날 1950년 제정된 국민등록법안의 폐기문제를 흑인들과의 협상에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은 지난 40년간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법적 기반을 제공해온 것으로 모든 남아공 국민은 태어날 때부터 그 인종에 따라 차별적으로 등록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한편 피크 보타 외무장관은 이날 일부지역에 선포된 비상사태를 바른 시일내에 해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타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지난 2일 합법화된 흑인조직 아프리카민족회의(ANC)등에 비상사태 조기해제를 위해 협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흑인 민권운동가 넬슨 만델라(71)는 앞으로 10일 이내에 석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타 외무장관은 미국의 저명한 흑인 정치 지도자 제시 잭슨 목사가 7일 10일간의 일정으로 남아공을 방문키로 함에 따라 그가 만델라의 석방과 관련하여 제시할지도 모르는 요구사항들을 미리 제거하기 위해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잭슨 목사가 만델라의 석방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정부는 잭슨 목사의 방문 이전에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며 그는 결과만 즐기면 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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