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만만해' 현대, 3연전 싹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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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현대의 수원성(城)은 견고했다. 2위 현대는 선두 삼성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상대다. 지난주까지 삼성이 8경기 차로 앞서 여유 있는 선두를 유지했지만 현대를 상대로는 6승6패로 팽팽했다. 29일부터 삼성을 홈구장 수원으로 불러들인 현대는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한국시리즈에서 두 팀이 만난다면 삼성이 주눅 들기 충분한 내용이었다.

현대는 31일 경기에서도 1회부터 삼성 마운드를 공략했고, 역전의 위기에서는 두터운 중간계투진과 확실한 마무리를 투입, 삼성의 반격을 차단했다. 현대는 1회 말 선두타자 송지만의 기분 좋은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고 서튼이 2점 홈런을 뿜어내 3-0으로 앞섰다. 현대는 3회 초 2점을 내줘 1점 차로 쫓겼지만 7회 말 삼성 포수 진갑용의 패스트볼과 이숭용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다시 도망갔다. 삼성은 8회 초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지만 현대는 셋업맨 신철인을 투입, 박진만-김종훈-박종호를 내야플라이-삼진-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승부의 끝이었다. 5-2로 승리를 거둔 현대는 삼성 상대 시즌 9승6패의 우위를 보이며 자신감을 보탰다. 현대 홍원기는 이날 개인 통산 1000경기 출전(프로 75번째)을 기록했다.

'검은 갈매기' 호세(롯데)는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21호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홈런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호세는 이 홈런으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홈런 2위 이대호를 2개 차로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경기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장원진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두산이 6-5로 이겼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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