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독 통화단일화 국민투표를 제의/동독 경제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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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베를린 AFP=연합】 크리스타 루프트 동독 경제장관은 5일 양독간 경제 및 통화 단일화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의했다.
루프트 장관은 이날 국영 TV로 생중계된 동독정부와 재야단체 지도자들간의 원탁회의 석상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동서독의 경제 및 통화 단일화를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프트 장관의 이같은 제의는 동서독의 두 중앙은행 총재가 통화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동베를린에서 갖기로 한 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루프트 장관은 그러나 양독 마르크간에 고정 등가제를 급격히 도입하는 것에는 반대하며 동독 마르크에 부분적인 태환성을 부여할 것을 제의했다.
그녀는 또 동독은 수급의 격차를 없애고 현재의 심각한 위기를 신속히 극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동독이 국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녀는 현재의 경제개혁이 동독 마르크화 표시 저축에 대한 평가절하로 이어져서는 안되며 독일의 통일은 비용없이 되는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독의 경제신문 슈타트 블라트지는 이날 동독 중앙은행의 대서방관계 국장 볼프강 크렙스의 말을 인용,동독 중앙은행은 서독 마르크가 동독의 공식통화가 될 경우 동독 통화에 대한 관리권을 서독 중앙은행에 넘겨줄 준비가 돼있다고 보도했다.
크렙스 국장은 또 통화정책에 있어 서독 중앙은행과의 협력만이 동독의 경제위기를 타개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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