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원 … 대우조선, 세계 최고가 원유생산 설비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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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대.최고가 해양설비를 수주했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석유회사인 셰브런의 앙골라 자회사인 카빈다 걸프 오일 컴퍼니로부터 12억7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짜리 고정식 원유 시추.생산 설비(DPP) 1기를 수주했다고 31일 밝혔다. 지금까지 최고가는 지난해 2월 이 회사가 1조원에 수주한 이동식 원유 생산 및 저장 설비(FPSO)였다.

이번에 수주한 설비는 5만5000t의 해저 구조물과 3만여t 규모의 해상 설비 등 모두 8만5000여t으로 전세계 해양 설비 중 가장 크다. 2009년 5월 앙골라의 톰부아 란다나 지역의 수심 400m 해상에 설치해 하루 약 13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설계부터 생산.설치.시운전을 모두 맡는 턴키 방식으로 설비를 수주했다. 이 회사의 류완수 해양사업본부장은 "셰브런의 주문을 받아 지난해 앙골라에 벵귤라 플랜트를 설치할 때 보여준 기술과 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며 "해양 부문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함께 회사의 양대 상품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올 들어 37억2000만 달러의 해양설비를 수주했다. 해양 설비와 선박 분야를 합친 총 수주액은 모두 92억6000만 달러로 올 목표 100억 달러에 근접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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