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 인내필요 |점진적 변화 기대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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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 민족사를 돌이켜볼 때 우리가 세계사의 주역이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남한은 분단된 가운데서도 세계10대 교역국으로 도약했고 올림픽까지 치러냈다. 우리는 이 국운융성의 기회를 잃지말고 후손에게 세계강국이 된 조국을 물려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이 힘을 합하지 않으면 안되며 이제 이런 관점에서 북한에 몇가지 간절히 제언하고 싶다.
먼저 공존공영을 위해 남한과의 결제교류를 받아들이고 그런뒤 북한의 자원과 노동력, 남한의 자본과 기술을 합쳐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산업을 키워야 한다.
다음으로 북한은 인적교류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도대체 이념이란 것이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인도적인 것을 가로막는 이념은 설 땅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북한은 권력의 독점화, 개인의 우상화를 벗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서야 한다. 우리는 북한이 점진적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한다. 거듭 무산되는 각종 남북접촉이지만 희망을 갖고 겸허하게 그들을 포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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