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아주병력 20만 감축/연내 극동군 12만명도 포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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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주필리핀 소 대사
【마닐라 AFPㆍAP=연합】 소련은 소련령 아시아지역 전초지점에서 군대를 전면 철수시키는 첫 조치로 베트남에서 공격용 전력을 철수시켰으며,금년말까지 아시아지역에서 감축될 군병력은 소련 극동지구에 배치된 병력 12만명을 포함,2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필리핀 주재 소련대사 올레그 소콜로프가 1일 밝혔다.
소콜로프대사는 필리핀의 한 경제단체에서 행한 연설에서 소련의 중앙아시아군관구와 우랄군관구가 폐지되었고 소련의 해군활동도 대폭 줄어들었으며 소련의 국경너머 아시아에 소련군이 배치되는 일이 없어질 날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과의 협정에 따라 캄란항에 배치되었던 소련의 군사력이 감축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캄란기지에 주둔했던 MIG­23전투기와 TU­16,폭격기들이 작년말 이미 철수했다는 신문보도를 확인했다.
이달중에 있을 체니 미 국방장관의 아시아­태평양지구 순방을 앞두고 가진 이날 연설에서 소콜로프대사는 이러한 소련의 감군조치는 필리핀내 미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빅만 해군기지의 장래에 관해 앞으로 진행될 미국과 필리핀회담에 영향을 미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미국은 아시아­태평양지구의 긴장완화를 위한 소련측 노력에 구체적인 긍정적 호응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소콜로프대사는 이 연설에서 아시아­태평양지구에서 해군력의 증강 계속이 전략적으로 심각한 불안정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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