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MF 발언권 확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국제통화기금(IMF) 내에서 중국과 우리나라의 발언권이 세질 전망이다.

30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IMF는 다음달 중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연차총회에서 회원국의 의결권을 나타내는 쿼터인 출자비율을 조정할 방침이다.

신흥국가들의 경제 비중 확대를 감안해 출자 비율 1, 2위인 미국과 일본 등 상위국 비율을 낮추는 대신 한국.중국.멕시코.터키 등 4개국 비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로드리고 라토 IMF 사무총장은 "이들 4개국 비율 상향 방침은 이미 의견 일치를 보았고 여타 국가의 비율 조정에 대해서도 연차총회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MF 출자비율은 국내총생산(GDP).외환보유액 등 4개 지표를 근거로 회원국별로 할당되는데 한국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달하지만 IMF 출자비율은 0.76%에 불과하다. 재경부 이헌태 IMF 팀장은 "이번 비율 상향 조정으로 한국의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발언권이 크게 높아져 IMF 이사 임기 연장 등 여러 가지 혜택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차총회에서 IMF가 중국에 환율제도 변동성을 확대하라는 요구를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위안화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상승을 용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전날보다 0.07% 떨어진 7.9570위안을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