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793. 혹성과 행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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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태양계의 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과 같이 중심 별의 주위를 돌면서 그 별의 빛을 받아 반사하는 천체를 '행성(行星)'이라 한다. 이를 달리 '혹성(惑星)'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혹성 탈출'이란 영화도 있어 별 거부감 없이 쓰지만 '혹성'은 일본식 한자어이므로 '행성'으로 순화해 사용하는 게 좋다. "명왕성이 태양계 혹성에서 제외된 건 궤도가 해왕성과 일부 겹치고 제나 등 비슷한 규모의 천체와도 가까워 공전 구역 내에서 지배적 역할을 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처럼 써서는 안 된다.

공전 주기에 따라 위치가 변한다 하여 행성을 순 우리말로는 '떠돌이별'이라 한다. 이에 반해 스스로 빛을 내며 하늘에 고정돼 있는 천체인 태양이나 북극성을 항성(恒星), 즉 '붙박이별'이라고 부른다. 지구의 달, 화성의 포보스.데이모스와 같이 행성 주위를 도는 천체는 '위성(衛星)'이라 하는데 순 우리말 이름은 '달별'이다.

이은희 기자

▶ 자료제공 :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 홈페이지 : (http://www.joins.com/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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