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규탄 잇단 협박전화/민주당에 하루 1천통­공화당도 2백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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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ㆍ대구ㆍ광주선 학생들 시위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통합 신당결성을 규탄하는 시위ㆍ지구당사습격ㆍ폭파협박 등이 잇따르면서 「가투」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23일 서울ㆍ광주에서는 대학생들이 「합당분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였고 민주당 대구 남구지구당과 민정당 광주 동구지구당에 화염병 투척을 기도했으며 민주ㆍ공화당사에는 협박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대학생 등 23명을 연행,조사중이다.
▲23일 오후10시20분쯤 대구시 대명7동 192 민주당 대구 남구지구당사 사무실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 10여명이 몰려가 화염병 5개를 던졌으나 사무실앞 도로에 떨어져 피해는 없었다.
▲23일 오전11시쯤 광주시 남동 용천빌딩 4층 민정당 광주 동구지구당 사무실에 전남대생 등 대학생 50여명이 화염병을 갖고 기습하려다 경비중이던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22일부터 서울 공덕동 민주당사에는 『당사와 김영삼총재 집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가 하루 1천여통씩 쏟아졌다.
23일 오후7시30분쯤에는 자신을 「김영국」이라고 밝힌 40대남자가 전화를 걸어 『김총재를 응징하기 위해 24일 새벽3∼5시사이 당사를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키겠다』고 협박했다.
오후6시쯤에는 서울 신길동의 모다방 주인이라는 사람이 학생차림의 젊은이 4명이 『상도동 김총재집 주변약도를 놓고 귀엣말을 했으며 차량번호가 적힌 메모를 남겼다』는 사실을 민주당측에 통지,경찰조사결과 이 번호가 김총재차량번호로 확인돼 경찰은 상도동 경비를 강화했다.
서울 도화동 공화당사에도 『김종필총재는 몸조심 하라. 청구동자택과 중앙당사를 날려버리겠다』는 협박전화가 하루 2백여통씩 걸려왔다.
▲서총련소속 대학생 7백여명은 23일 오후5시쯤 서울 화양동 건국대부속 민중병원앞도로 1백여m를 기습점거,「보수대연합분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화염병 50여개를 던지며 30여분간 시위를 벌였다.
▲전남대ㆍ조선대 등 전남지역 대학생대표자협의회소속 대학생 2백여명은 23일 오후5시40분쯤 광주시 충장로 태평극장앞 도로에서 「반민주합당분쇄」 등의 구호를 외치며 30여분동안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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