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곳곳서 규탄/대학가ㆍ재야등/비난 대자보ㆍ성명ㆍ집회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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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치안본부,3당 시설 경비강화 지시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보수대연합을 규탄하는 성명ㆍ대자보ㆍ집회가 대학가와 재야 등에서 잇따르고 있다.
치안본부는 이에따라 23일 3당관련 시설에 대한 경비강화를 지시했다.
◇대학가=연세대총학생회는 23일 『3당의 통합은 반민중ㆍ반민주적 정치협잡』이라고 비난하는 대자보를 교내에 게시했다. 학생회는 『이는 여소야대를 통해 국민들이 보여준 민주화 열망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민주당은 통합을 중지하고 2월 국회에서 광주학살』 『5공비리 진상규명 및 악법철폐에 전념하라』고 요구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도 23일 대자보를 내걸고 『3당통합은 국민을 기만하는 야합』이라며 『전민련ㆍ재야ㆍ야당의 통합파를 포괄하는 민주대연합전선을 구축하자』고 주장했으며 경희대ㆍ외대 등에서도 대자보와 함께 규탄집회가 계획되고 있다.
◇재야=부산 민족민주운동연합소속 12개 재야단체들은 22일오후 『3당의 합당은 민주항쟁으로 쟁취한 직선제를 3년도 안돼 내각제로 바꾸려는 권력배분에 눈이 먼 합당』이라며 『이는 영남과 호남의 대립을 극단적으로 조장하는 망국적 발상』이라고 규탄했다.
또 민가협은 23일 성명을 발표,『3당 통합은 국민의 민주열망을 짓밟은 정치쿠데타』라고 비난하고 『전민련을 중심으로 민주대연합을 실현해 3당통합의 독재연장 술책을 저지하는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평민당 강진ㆍ완도지구당도 22일오후 강진군민회관에서 농민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수대연합규탄 강진군민대회」를 가졌다.
◇경비강화=치안본부는 3당의 사무실과 당총재사저 등 관련 시설에 대한 대학생 등의 점거농성ㆍ시위ㆍ화염병투척 등에 대비,경비를 강화토록 전국경찰에 지시했다.
치안본부는 노태우대통령의 연희동사저를 비롯,3당의 중앙당사ㆍ시도지부사무실ㆍ총재출신지구당과 대학주변지구당사에는 경찰을 고정배치,순찰을 강화토록 했다.
치안본부는 민정당관련시설경비를 맡은 경찰은 정복을 착용토록하고 민주ㆍ공화당경비경찰은 사복을 착용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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