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합당호재」불구 관망세/증시가 보는 합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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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합당=안정 아직은 무리” 오르락 내리락/각종대책설 나돌아 투자자들 마음 들떠
3당합당소식에 종합주가지수가 25포인트 이상 폭등했던 증시가 23일 대기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루만에 관망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이날의 관망세가 일시적인 현상일뿐 주가상승여력은 여전히 있다는 주장과 단기급등으로 끝날 것이란 주장이 계속 맞서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합당선언이 「제2의 6ㆍ29」니 하면서 지속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장미빛 희망에 젖어있기도 하고 과거의 경험과 정치성 호재는 단발성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는 신중론자들도 많다.
증시에서는 벌써부터 정부가 합당에 이은 경제적인 후속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풍문이 나돌기 시작했는데 ▲주식매입자금 5조원 신규지원설 ▲금융실명제 보완 및 연기설 등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있다.
낙관론자들은 증시가 어차피 안정희구속성을 갖고있으므로 거대여당출현은 큰 호재임에 틀림없고 자율반등시점과 겹쳤기때문에 그동안 묻혀있었던 풍부한 시중자금ㆍ원화절하ㆍ수출신용장 증가등의 호재가 주가상승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보다 신중한 다른 증시전문가들은 22일의 주가폭등이 분위기에 의한 것이며 여전히 설날이후에 벌어질 통화환수와 경기침체등 시장기조가 취약한 상태이므로 증시내적인 기반없이 장외변수에 의한 급등은 지속될 수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더구나 합당을 한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결과로 나타날때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다 합당에 따른 내부의 반발,평민당의 강경대응등 오히려 정치불안요소도 내재돼있는만큼 「합당=안정」이란 도식을 곧바로 도출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 증시추이에 대해 일단 합당소식이 호재로 받아들여진만큼 현재 증권가에서 나돌고있는 풍문대로 후속조치가 가시화되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역시 반짝장세로 끝날 수 밖에 없으며 결국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상태라든가 실물경기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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