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기도당 위원장 경선 '친박·반박' 대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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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9일 실시되는 한나라당위원장 경선이 남경필(수원 팔달).김영선(고양 일산을) 의원 간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두 의원 모두 3선이다. 경기도당 위원장 자리는 홍문종 전 위원장이 '수해 골프' 파문으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됐다.

남.김 의원 간 대결 모양새가 되면서 당내에선 "7.11 당대표 경선에 이어 친박(친박근혜)-반박(반박근혜) 세력 간 대결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당 대표 경선 때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간 대리전 논란이 일어 내홍을 겪었다.

개혁 소장파의 간판 격인 남 의원은 박 전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다. 같은 경기도 출신이자 개혁 성향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가까운 심재철 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남 의원을 돕고 있다.

김 의원은 6월 박 전 대표에 이어 24일간 당 대표를 지냈다. 대표적 친박 인사로 꼽힌다. 당내엔 "친박 성향의 원내외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이 김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퍼져 있다.

현재 판세는 백중세다. 남 의원 측과 김 의원 측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만큼 선거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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