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상품권은 매출 1% 뿐 로비 나설 이유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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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의혹과 관련해 25일 출국금지된 이재웅(사진)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억대 로비'나 '이중 장부' 등의 논란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로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 사장은 특히 다음의 자회사인 다음커머스가 상품권 업체로 지정되기 위해 억대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한 SBS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밤 서울 양재동 다음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다음 매출액의 1%도 안 되는 경품용 상품권 사업을 위해 회사 측이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왜 상품권 사업에 뛰어들었나.

"지난해 초 직원 한 명이 신규 사업으로 제안했으나 처음엔 그 사업이 돈이 되는지도 몰랐다. 발행업체로 지정된 뒤에도 사업을 해야 할지, 그만둘지를 사내에서 심각하게 논의했을 정도다."

-정치권과 문화관광부에 대한 로비 의혹이 있다.

"돈이 될 사업인지 자체도 회사에선 의문이었는데, 로비를 했겠나. 현재도 다음이 상품권 발행업체 중 회사 규모는 가장 크지만 발행 규모는 가장 작다. 정치권 로비설은 더욱 사실무근이다. 나는 최근 몇 년간 정치권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브로커를 통해 금품 로비를 했다는 의혹은 완전히 '소설'이다."

-검찰에서 출국 금지와 소환조사를 할 텐데.

"아직 가택 압수수색이나 소환 통보를 받지 않았다. 요즘 해외에서 일을 많이 하지만 검찰이 소환한다면 수사에 협조할 것이다."

-관련 임직원들은 뭐라 말하나.

"최우정 다음커머스 사장에게 물어봤다. 본인이 무척 억울해 한다. 최 사장은 상품권 발행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사업부문장으로 일했기 때문에 금품 로비가 있었다면 모를 리 없다. 관련 임직원들도 체크했다. 모두 그런 일이 없다고 한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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