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군 3주 추모 백50여명 참석/경찰 봉쇄로 산발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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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박종철군 3주기 투쟁계승 및 노태우정권퇴진 결의대회」가 14일 오후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박군의 아버지 박정기씨(62)와 시민ㆍ학생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추도사를 통해 『박군은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했고 6월항쟁으로 우리곁에 부활해 전두환정권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다』며 『전두환씨의 구속과 노태우정권의 퇴진만이 진정한 5공청산』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결의문에서 ▲양심수석방 ▲보안사ㆍ안기부 해체 ▲국가보안법 폐지 ▲민중운동 탄압중지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를 불법집회로 간주,13일 오후부터 대회장인 성당주변과 명동일대에 14개중대 2천여명의 병력을 배치,대회장 출입을 막았다.
경찰의 원천봉쇄로 대회장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ㆍ근로자 등 4백여명은 명동ㆍ을지로 등 도심에서 2시간동안 산발적인 가두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대회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인 노동우군(22ㆍ동국대 정보2) 등 학생ㆍ시민 1백68명을 연행,조사한 뒤 『피바다』 연극공연과 관련된 노군을 제외한 1백67명을 훈방 귀가시켰다.
한편 경찰은 13일 동국대에서 박군 추모집회를 가진뒤 돌ㆍ화염병 등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인 이혁찬군(20ㆍ철학2) 등 2명을 화염병사용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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