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 기술인력양성 급하다|과기처, 2001년까지의 대기업 수급계획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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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첨단산업을 주도해 나갈 고급 기술인력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나타나 첨단분야 기술인력의 대폭적인 양성·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과기처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지난해 9∼11월 삼성등 12개 그룹과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종사중인 첨단기술 인력과 2001년까지의 첨단기술부문 인력채용계획을 조사한「첨단기술 인력 수요」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연평균 16%씩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그룹과 기업은 삼성·럭키금성·포철·쌍룡·대림그룹과 동아제약·화천기계·통일·풍산·강원산업·해태전자·큐닉스등이다.
이들의 89년8월말 현재 첨단기술 인력은 1만2천명으로 2001년까지는 7만2천명 수준이 돼야 하며 이를 종업원수를 감안해 전제조업으로 추계할 경우 현재 5만8천명(학사 4만9천5백30명, 석사 7천7백명, 박사 8백19명)에서 2001년에는 34만9천명(학사 26만5천8백20명, 석사 7만2천3백50명, 박사 1만7백90명)으로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분야별로는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ME)가 전체필요 인력의 60%로 연평균 17%의 수요증가가 예상되고 있는데 반도체, 컴퓨터, HDTV(고화질TV)등 영상기기, 소프트웨어, 전기·전자·통신산업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음으로 인력수요가 큰 분야는 메카트로닉스(MT)로 전체인력의 13.2%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1년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6.6%. MT란 기계와 전자기술이 결합된 기술로 공장자동화와 관련된 수치제어 공작기계, 산업용로봇등과 센서, 유·공압기기자동차 전자화기술등이 이에 속한다.
신에너지분야의 경우 연평균 증가츌이 32.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소재분야도 24%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학위별 연평균 수요증가율은 학사가 15%, 석사가 21%인데 비해 박사는 24%로 고학력자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기술부문의 박사학위 수요증가율은 연평균 38%로 가장 높았는데 이 분야의 고급기술인력양성에 관심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레이저 발생장치와 이를 이용한 가공기슬·의료용레이저기기·레이저 계측기·광통신·화상기록기기·광소재와 부품등이 광기술에 속하는 분야.
한편 이 조사에 따르면 89년8월현재 전체 기술인력의 43%가 첨단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2001년에는 62%로 늘어 날 것으로 예측돼 각 기업이 첨단산업에 거는기대도 그 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과기처 윤성희 인력계획담당관은『대학(원)의 입학인원을 이같은 수요변화에 따라 자율조정하는등 신축성 있게 운영하고 장기인력수요 전망에 따라 학과의 신·증설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금년 5월 종업원 1백명이상 전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해 문교부등에 첨단기술분야에 필요한 인력규모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기처는 박사급고급인력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을 박사과정중심으로 개편하고 광공학·응용물리학·통신공학·분자생물학·세라믹공학·항공우주공학과등을 단계적으로 신설할 예정이다. < 신종오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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