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실세 K씨 친동생 성인오락실 운영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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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오락게임에 대한 정치권 연루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권실세의 동생이 부산에서 대리사장을 내세워 성인오락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여권실세로 주요 단체장을 맡고있는 K씨의 동생(52)이 부산시 연산5동 모호텔 3층에 있는 E게임장에 거의 매일 출근해 ‘K회장’으로 불리며 영업활동을 챙기는 등 실제 주인행세를 해왔다.

경찰 조사결과 명의상 업주로 등록된 또 다른 K(42)씨는 김해에서 쓰레기처리업을 하는 인물로 명의만 빌려줬을 뿐 오락실 영업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오락실은 지난해 9월 문을 열 당시에는 바다이야기 정품 게임기 60대 등 100여대의 게임기로 성인오락실 영업을 해왔으나 올해들어 정품을 모두 처분하고 그보다 64% 싼 짝퉁 제품 60대를 새로 구입해 하루 평균 15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부산경찰청의 불법오락기 단속에 적발돼 짝퉁 바다이야기 게임기를 모두 압수당하고 지금은 다른 오락기 80여대로 영업중이다. 당시 단속에 나섰던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명의상 업주인 K씨가 이모(33)씨를 실제 사장으로 지목했고, 오락기 구입자금도 이씨의 은행계좌에서 출금된 것으로 확인돼 이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여권실세의 동생이 실제 업주라는 의혹이 일어 이씨를 재차 추궁했지만 그는 ‘내가 주인이고 여권실세나 그 동생과는 안면도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의혹 규명 차원에서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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