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첫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 선저우 5호 임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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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저우 5호는 지구를 돌며 여러 과학실험을 한다. 무중력 상태에서 발생하는 식물 유전자의 변이와 미소 유체의 흐름, 우주 재료의 변화 등을 테스트한다.

식물로는 중국의 명차 중 하나인 룽징차(龍井茶)를 비롯, 고추.양배추.옥수수.가지의 씨를 싣고가 유전자 변이실험을 한다. 어떻게 유전자가 변형되고, 품종이 바뀌는지 연구하기 위해서다.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해 지상 촬영 시험도 한다.

선저우 5호가 지구를 14바퀴 돈 뒤 착륙하는 것은 한바퀴 돌 때마다 지구 자전 때문에 위치가 바뀌기 때문이다. 우주선은 발사 뒤 위치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데, 지상 3백41㎞에서는 14번을 돌아야 발사 지점 근처로 돌아온다.

우주 궤도에서 선저우 5호의 속도는 초속 7.8㎞, 시속으로는 2만8천80㎞에 달한다. 이 속도보다 더 빨라지면 궤도를 벗어나 우주 미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속도가 낮아지면 지구로 추락한다.

초속 7.8㎞는 원심력과 구심력이 서로 평형을 이루는 속도다. 속도가 이처럼 빠르기 때문에 선저우 5호는 착륙을 위해 아프리카 쯤부터 역추진 로켓을 분사, 제동을 시작해 네이멍구 지역에서 착륙 속도에 도달한다.

착륙 캡슐의 모양이 미국 우주선의 캡슐처럼 작지 않고 대형 주전자처럼 '크고 촌스럽게' 생긴 이유는 낙하속도를 줄이기 위해 역추진 로켓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대기권에 들어오면서 지상 10km부터 몇단계에 걸쳐 펼치는 낙하산만으로는 속도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해상 추락용'으로 제작된 미국용과 달리 '지상 추락용'으로 제작된 선저우 5호의 캡슐은 하강시 역추진 로켓으로 속도를 줄이는 게 필수적이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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