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베넷 램지 살해용의자 "여자 되고 싶었다"

중앙일보

입력

리틀 미스 콜로라도 존베넷 램지 살해 용의자 존 마크 카(41)가 태국에 머무는 동안 성전환 수술을 받기 위해 안면 수염을 영구 제거하는 시술을 받았던 것으로 21일 드러났다.

카는 태국 방콕 시내의 시암스완 미용클리닉 본사와 지사에서 구렛나루와 턱수염을 레이저로 완전히 제거하는 시술을 받았다고 병원측이 밝혔다.

이 병원 피부과 의사 세트하칸 아타콩판은 "카는 성전환 수술을 받으려고 그런 준비를 하려 했다"고 증언했다.

램지를 강간.살해했다는 그의 자백 자체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여자가 되고 싶어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는 수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램지 가족의 변호사들마저 "이전에도 램지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사람이 많았으나 누구도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카가 진범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카가 관심을 끌려는 생각이나 정신적 문제 때문에 허위 자백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한편 카는 지난 2002년 1월부터 3월까지 2개월 동안 서울 모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한국 국민들까지 섬뜩하게 했다.

그는 20일 타이 항공편으로 미국 수사 관계자들의 호송 아래 미 로스앤젤레스로 압송됐다.(방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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