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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싶은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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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술장식품'의 정현 작(서울 마포구 도화동 태영 데시앙 루브.02-324-6277)

두 발로 땅을 힘차게 박찬다. 얼굴을 하늘로 치켜든 채 두 팔을 날갯짓하며 한껏 뻗었다. 비상하기 직전의 극적인 몸짓이다. 세상살이의 무게에 짓눌려 날개를 접은 도시인에게 '다시 날아보자'고 이야기하는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내 작품이 도시 일상과 사람 속에서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단순 질박하고도 견고한 인체의 조형미로 도시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껴안아 주는 공공미술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