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집 27곳에 배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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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 여의도동 대교 아파트 협박편지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6일『현금 4백8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가족들에게 염산을 뿌리겠다』는 이 편지가 27곳의 고급아파트에 배달된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수사 결과 이 편지는 22일 서울 영동우체국에 한사람이 접수시킨 27통의 등기속달 편지 일부로 모두 복사용지에 볼펜으로 쓰여져 복사돼 있었으며 발신인이 「중구 필동12의5 일신빌딩206 최성주」로 되어있으나 이 빌딩에는 206호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발송된 협박편지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통, 대치동 개포1차 우성아파트 4통, 개포동 우성3차 아파트 2통, 반포동 신반포3지구 아파트 7통, 대치동 506 선경 아파트 2통, 여의도동 대교 아파트 3통, 여의도동 한양 아파트 2통 등 모두 27통이며 이 가운데 1통은 수신인 불분명, 1통은 반송됐다.
또 범인은 12월6일 정춘수라는 이름으로 상업은행 압구정 지점에 1만원을 입금하고 통장을 개설했고 주소는 서울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72동804호로 되어있었다.
서울 반포동 신반포 아파트 고모씨(52·군장성)집과 여의도동 대교 아파트 강모(44·회사원)·심모(49·약사)씨 집의 경우 23일『27일 낮12시까지 상업은행 온라인 구좌에 4백80만원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가족들에게 염산을 뿌리겠다』는 내용의 협박편지가 배달됐다.
협박편지는 맞춤법이 틀리고 앞뒤 말이 맞지 않았으며 국민학교 학생 정도의 글씨체로 쓰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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