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 가오리·보라문어…하늘의 경고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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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한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 나왔던 얘기는 아닙니다.

올해는 지구온도 2천년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우리나라도 지난 1백년간 연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상승했다고 합니다.

지난 여름 프랑스에서만 3천여명의 사망자를 낸 유럽의 폭염이나 지구촌 곳곳의 대홍수등은 인간의 오만에 대한 하늘의 경고마냥 몇년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같은 징후들이 우리나라에도 상륙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조심스레 들려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동해안에서 잡히거나 목격된 희귀 연체동물입니다.

해양전문가들의 견해로는 동해 수온이 예년보다 2도정도 높아지면서 이런종류의 희귀 연체동물이 나타났다는 해석인데요. 그 기인한 형체와 희귀성때문에 관심을 불어일으킵니다.

보라문어

'머리는 오징어ㆍ다리는 문어'

지난 7일 동해안에서 포획된 희귀어종으로 생김새는 갑오징어지만 오징어와 달리 다리가 문어처럼 8개뿐이다. 다리 사이로 검은색의 얇은 막이 붙어 있고 머리에는 눈 말고도 동전만한 구멍이 2개 나 있다.

몸통 옆과 배부분이 은빛이고 등 부위는 짙은 보라색을 띠고 있는 이 어종은 인도양, 태평양의 온대~아열대에서나 볼 수 보라문어로 추정되고 있다.

초대형 가오리

지난달 말 동해~양양 연안에서 발견된 폭 1.5~3m, 길이 2.5~5m 무게 300~400㎏짜리 괴수급 가오리.

97마리가 한꺼번에 출현해 놀라움을 주었는데 색가오리과 노랑가오리류 일종으로 추정될 뿐 국내에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종이다.

가을 모기

15일 아침기온이 2도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때아닌 모기가 활개를 치고 있다.

모기가 물 위에 낳은 알은 3일이 지나면 부화, 장구벌레가 된다. 알-유충-성충에 이르는 기간은 13~20일. 성충의 수명은 1~2개월이다. 전제조건은 기온이 높아야 한다는 것. 따라서 요즘처럼 '추운'날씨에는 모기수명이 단축돼야 옳다. 그런데 모기의 기세는 좀처럼 꺾일 줄 모른다.

이 역시 지구온난화와 사계절 항온상태나 다름없는 주거환경의 영향이다.

태풍 매미

민족의 명절 추석에 한반도를 점령했던 태풍 매미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그 파괴력이 커졌다. 즉, 태풍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바닷물의 온도가 예년보다 높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매미'의 경우 우리 나라에서 근대식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로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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