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785. 신병/신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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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범죄자나 용의자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신체를 잡고 있는 행위와 관련해 신병 확보, 신병 인도, 신병 처리 등의 표현을 쓴다. 여기서 '신병(身柄)'은 보호나 구금 대상자의 몸이란 뜻이다. 이를 '신변'이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신변(身邊)'은 몸과 몸 주위를 가리키는 말로 "그의 신변이 위태롭다" "사전구속영장은 피의자 스스로 신변 정리를 하고 소명할 기회를 주기 위한 측면도 있다"와 같이 쓰여 '신병'과는 의미 차이가 있다.

신변 비관과 신병 비관도 자주 혼동해 쓰는 말이다. 둘 다 사용할 수 있지만 뜻은 다르다. '신변 비관'은 자신은 물론 가족.이성.금전문제 등으로 고통받아 방황하는 것으로 광범한 주변 상황이 포함될 수 있다. '신병 비관'은 병고(病苦)로 인해 절망하는 것으로 병에 국한돼 쓰인다. 이때의 '신병(身病)'은 "신병 치료차 해외로 나갔다"처럼 몸에 생긴 병이란 의미로 법률행위와 관련된 신병(身柄)과는 다른 단어다.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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