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s풍향계] "야스쿠니 신사 참배 두고 볼 수 없다" 62.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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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5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하여, 우리 국민의 62.9%는 우리 정부의 보다 강경한 태도를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과 우호ㆍ협력은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이는 조인스닷컴과 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주간사회지표조사 '풍향계'(research.joins.com)에서는 광복절을 즈음하여 일본 관련 현안을 조사한 결과다.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8월 15일, 주변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했고 이에 우리 정부는 일본 대사관에 항의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우리 정부의 이러한 대응에 대해 적절했는지 설문한 결과, ‘더 강경하게 대응했어야 했다’는 의견이 62.9%로 월등히 높았으며, ‘적당한 수준의 항의였다’는 19.0%, ‘보다 유연하게 대응했어야 했다’는 의견은 11.8%로 나타났다.

신사 참배를 비롯한 외교 문제가 위험수위를 오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ㆍ일 양국간 우호ㆍ협력 관계도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역사 문제와 별개로 양국간 우호ㆍ협력관계는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62.2%로, ‘신사참배 등 역사문제 해결 전까지 양국간 우호ㆍ협력관계는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 30.9%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해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 응답층의 과반수(57.4%) 역시 역사문제와 별개로 한일간 우호관계를 지속해야 한다고 밝혀, 역사문제와 한일협력 관계에 대한 연계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결과적으로 우리 국민은 정부에 대하여 일본의 침략 역사 부정과 군국주의 회귀 등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응하되, 한편으로는 우호ㆍ협력의 끈을 놓지 않는 이른 바 '실리적 외교 노선'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조사는 지난 16일 하루동안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제주도 제외) 700명을 지역·성·연령별로 비례 할당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다.

조인스닷컴 도형주 기자 <lemond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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