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부시 선거자금 100억 모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사진)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현모양처' 이미지를 벗고 선거자금 모금에 맹활약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특히 공화당은 선거자금 모집을 위해 인기 없는 부시 대통령 대신 로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로라는 16일 켄터키.오하이오.웨스트버지니아 3개 주의 공화당 후보 후원 행사를 이끈다. 이번 주에만 다섯 차례나 모금행사를 소화하는 셈이다. 로라는 중간선거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지금까지 24회의 정치행사에서 연설, 1070만 달러(약 103억원)를 모았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트레이시 슈미트 대변인은 "그녀의 폭넓은 인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그녀는 공화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라고 극찬했다. 과거 로라는 "정치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며 정치 참여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로라는 14일 공화당 후보인 피터 로스캠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을 위해 22만5000달러를 모금했다. 11분간의 연설에서 로라는 공화당 출신 로스캠 후보에 대해 "이 후보가 미 의회에 입성하면 미군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의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로라의 공보비서인 수전 윗슨은 "로라를 모금행사에 보내 달라는 초청이 빗발치고 있다"고 즐거운 비명을 울렸다. 6월에 실시된 갤럽과 USA투데이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미 국민의 69%가 로라에 호의적인 시선을 보낸 반면 부시 대통령에게는 불과 40%의 지지를 보내는 데 그쳤다.

최원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