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청산 관련 청와대·민정·안기부 역학관계에 촉각 평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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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정당 당직자들은 정호용 의원이 자신의 거취를 노 대통령에게 일임하는 등 연내 5공 청산의 가닥이 잡혀나가자 눈에 띄게 개운해하는 표정들.
박준규 대표위원은 11일 기자들에게 『그동안 짜증부린 것은 다 잊어달라』며 『산 넘고 계곡을 건너면 꽃피는 도원경이 나온다는 두보의 시구가 있는데, 우리도 그렇게 돼야 하지 않느냐』고 여유.
이한동 원내총무는 전두환 전대통령 증언문제에 대해 『우리 쪽의 복안을 먼저 마련한 뒤 야당과 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백담사와의 막후접촉이 아직 진행중임을 시사하면서도 『여권의 누군가가 조만간 전 전대통령을 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가닥」이 거의 잡혀가는 인상을 풍겼다.
이 총무는 또 여야합의에 의한 청산전망과 관련, 『높은 분들끼리 만나면 뭔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일단 낙관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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