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 새 CEO는 인도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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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음료업체 펩시는 14일(현지시간) 인도 출신 여성 인드라 누이(50.사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누이는 다음달부터 CEO로 일하게 되며 최근 은퇴 의사를 밝힌 스티븐 레이먼드(58) CEO는 내년 5월 은퇴할 때까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누이는 이번 승진으로 포춘 500대 기업을 이끄는 12번째 여성 CEO가 됐다. 또 현재 미국 내 여성 CEO 중 둘째로 큰 회사를 책임지게 됐다. 여성 CEO가 운영하는 가장 큰 미국 회사는 퍼트리샤 워츠가 CEO인 곡물 메이저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로, ADM은 미국 내 56위, 펩시는 61위 회사다.

누이는 지난해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대 여성 경제인 중 11위를 차지했다. 인도 마드라스 크리스천 칼리지를 졸업하고 도미(渡美)한 누이는 예일대 경영대학원을 마친 뒤 뉴욕연방은행과 존슨앤드존슨, 모토로라 등을 거쳤다. 1994년 수석 부사장으로 펩시에 입사한 누이는 레이먼드와 호흡을 맞춰 펩시를 콜라업체에서 종합음료업체로 키우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펩시는 90년대 이후 주스.이온음료.스낵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하면서 KFC 등 외식업체와 제휴를 강화하는 발 빠른 변신에 성공해 올 들어 매출 규모, 순익, 시가총액에서 부동의 1위 음료업체였던 코카콜라를 제쳤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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