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정국 "살얼음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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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프라하 AP·AFP·로이터=연합】30만 명의 체코슬로바키아 인들이 23일 연 7일째 민주화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체코 군부가「사회주의 수호」를 다짐하고 나서고 보안 경찰이 보도규제를 위해 국영 TV를 점거하는 등 반동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관계기사 4면>
이 같은 위기상황에 직면해 야케스 공산당 서기장은 중국 천안문 식의 강경 진압을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아다메치 총리는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소련도 군부개입을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 사태를 더욱 혼미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68년「프라하의 봄」이후 처음으로 이날 시위군중에 모습을 드러낸 두브체크 전 서기장이「불행한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르는 극단 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두브체크는 또 연설을 통해『개인이 사회주의의 중심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민주화의 필연성을 강조, 시위대원들을 열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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