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한·중·일 챔프 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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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독식한 이천수가 다롄전에서 후반 추가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울산 현대가 한.중.일 프로축구 챔피언이 모여 자웅을 겨룬 A3 챔피언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K-리그 우승팀 울산은 8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다롄 스더(중국)와의 최종전에서 이천수(2골).최성국(1골.1도움)의 맹활약에 힘입어 4-0으로 대승했다. 울산은 선두를 달리던 제프 유나이티드(일본)가 감바 오사카(일본)에 0-2로 덜미를 잡힌 덕분에 짜릿한 역전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울산은 오사카와 2승1패 동률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울산 +9, 오사카 -3)에서 크게 앞섰다. 울산은 2004년 성남 일화, 2005년 수원 삼성에 이어 K-리그 팀으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40만 달러를 받았다. 6골을 터뜨린 이천수는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했다.

울산은 전반에만 15번의 슈팅을 기록하며 다롄을 압도했다. 골키퍼 첸둥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점수 차는 더 벌어질 수 있었다. 특히 울산의 공격 삼각편대 '이천수(2골)-최성국(1골.1도움)-레안드롱(1골)' 은 나란히 골을 기록하며 불같이 타올랐다. 세 선수는 자리를 가리지 않았다. 한 선수가 돌파하면 한 선수는 옆에서 보조를 맞추며 수비수를 유인했고, 한 선수는 빈 공간을 파고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3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최성국이 레안드롱과 공을 주고받다 아크서클 정면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중국 수비 세 명은 최성국을 향해 몰려들었다. 순간 최성국은 왼쪽 빈 공간으로 뛰어들던 이천수에게 패스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된 이천수는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41분, 최성국이 오른쪽 구석에서 코너킥을 올렸다. 짧은 코너킥을 이어받은 이종민은 왼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레안드롱은 정확하게 머리를 갖다대며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세 번째 득점은 첫 골을 어시스트한 최성국이 뽑아냈다. 후반 3분 박규선이 골대 왼쪽에서 공을 잡자 수비 세 명이 달려들었다. 순간 오른쪽에 위치한 최성국이 노마크 상태가 됐다. 박규선이 패스했고 최성국은 쉽게 득점했다. 후반 27분에는 최성국의 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이천수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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