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블론세이브' LG, KT전 무승부...눈앞에서 놓친 승리

중앙일보

입력

LG가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IS포토]

LG가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IS포토]

LG가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LG는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선발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선취점과 추가점, 달아나는 득점을 하는 타선의 집중력도 좋았다.

그러나 2점 차 리드를 안고 나선 고우석이 동점을 허용했다. LG는 시즌 46승1무34패를 기록했다. KT는 48승1무33패. 두 팀의 승차는 1.5경기가 유지됐다.

LG는 간판타자 김현수가 포문을 열었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배제성의 시속 143㎞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2회는 1사 1루에서 주자 이형종이 배제성의 폭투로 2루를 밟았고, 유강남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치며 이형종을 불러들였다. 4회도 추가 득점했다. 선두 타자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형종이 적시 2루타를 쳤다.

4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간 수아레즈는 5회 말 1사 1루에서 강백호에게 우익 선상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KT 4번 타자 제라드 호잉을 중견수 뜬공, 후속 배정대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경기 후반에도 중요한 득점을 해냈다. 7회 초 선두 타자 이재원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만든 기회에서 오지환이 KT 불펜 투수 이대은을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이대은의 주 무기인 포크볼을 공략했다. 5-1, 4점 리드.

이 득점은 의미가 컸다. KT는 지난주 삼성을 상대로 두 차례나 7회 이후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도 7회 집중력이 좋아졌다. 마운드에 오른 김윤식은 선두 타자 심우준에게 볼넷, 1사 뒤 황재균과 강백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호잉에게는 땅볼을 유도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였던 강백호가 홈을 밟았다.

류지현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했다. 배정대의 타석에서 정우영을 투입했다. KT의 좋은 흐름을 끊었다. 정우영은 배정대를 2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고, 8회도 김태훈·박경수·장성우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깔끔하게 8회를 막았다.

승리에 다가선 LG. 그러나 웃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동점을 내줬다.

고우석은 선두타자 심우준, 후속 송민섭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KT 국가대표 라인 황재균과 강백호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황재균은 변화구로 삼진, 강백호는 불리한 볼카운트(3볼-스트라이크)에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승세가 LG 쪽으로 기우는 듯 보였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호잉과의 승부에서 안타를 허용했다. 슬라이더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고,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그러나 중견수 홍창기가 잡기에는 너무 먼 위치에 떨어졌다. 홍창기의 글러브에 들어갔던 공이 슬라이딩 과정에서 다시 빠지며 안타가 됐다. KT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고우석은 후속 배정대를 뜬공 처리했다. 이 경기는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끝났다. LG는 눈앞에서 대어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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