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환자 흡연·대식가 많고 100세 장수자 된장국 좋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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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위암환자들은 1백세를 넘긴 장수인에 비해 스트레스를 8.2배 더 받고, 과식과 흡연을 많이 하는 반면 된장국을 적게 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원광대 복지보건학부 김종인 교수는 1999년 12월부터 2002년 7월까지 위암환자 2백2명과 1백세 이상 노인 5백7명을 조사한 결과 위암 환자와 장수인의 생활습관이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먼저 흡연율은 1백세인이 32%로, 위암환자의 64%에 비해 절반에 불과했다. 음주량은 두 집단 간의 차이가 별로 없었지만 음주 중 흡연율은 위암환자가 1백세인에 비해 3배 가량 많았다.

식사량에서도 1백세인은 87%가 밥 한공기(약 1백20g)로 만족하는 절식을 했지만, 위암환자들은 끼니마다 두 공기 이상의 대식을 하는 사람의 비중이 1백세인의 2.3배에 달했다. 또 위암환자의 47%가 술과 육류를 각각 월 네차례 이상 섭취했으며, 육류도 물에 끓여 먹는 수육보다 불에 구워 먹는 형태로 섭취하는 경우가 1백세인에 비해 2배 가량 많았다.

특히 1백세인의 95%가 된장국을 매일 먹는 것과 달리 위암환자 가운데 된장국을 매일 먹는 사람은 절반에 그쳤다. 1백세인은 된장국 가운데서도 염분을 줄이고 맑게 끓인 시래기 된장국을 좋아했다.

정신적 측면에서는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다'는 1백세인이 8.5%에 그친 반면 위암환자는 69%로, 그 차이가 8.2배나 됐다.

金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위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으로 담배를 끊고, 염분을 줄인 된장국 섭취를 늘리며, 불에 구운 고기 대신 수육을 섭취할 것 등을 제시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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