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식이요법|무조건 줄여 먹기보다 표준체중 유지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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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당뇨병의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당뇨법의 원인·종류 및 그 특징과 합병증을 이해해야 한다.
당뇨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합병증의 발생을 예방해 일생동안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혈당을 계속적으로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치료방법은 크게 식이요법·운동요법·경구혈당 강하제요법 및 인슐린 주사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하고 또 필수적인 방법은 식이요법·운동요법이다.
식이요법은 모든 당뇨환자에게서 실시되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섭취음식의 양·종류 및 섭취시간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당뇨병에서 음식섭취를 통한 혈당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법이다.
특히 인슐린 비 의존형 당뇨병은 어느 정도의 인슐린과 그 분비 기능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식이요법만으로도 혈당조절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또 비만증이 동반된 경우 엄격한 식이요법·운동요법으로 자신의 표준체중 을 유지하면 많은 예에서 이 방법만으로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에서도 식이요법은 필수적이다. 다만 이 경우 인슐린의 부족상태가 심한 만큼 반드시 인슐린 주사요법이 병행되어야 한다.
흔히 당뇨병의 식이요법은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것만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표준체중을 초과했거나 비만증(표준체중의 20%이상상 초과한 경우)인 경우에만 해당된다. 표준체중에 미달하는 경우나 성장기·임산·수유부에게서는 오히려 음식 섭취량을 늘려야함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당뇨병의 식이요법이란 항상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고 표준체중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양의 칼로리, 즉 우리에게 필요한 여러 영양소, 이중 특히 3대 영양소(탄수화물·단백질·지방)가 알맞게 포함된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물론 설탕·꿀과 같은 단순 당이나 혹은 이들이 많이 포함된 음료수·과자류는 혈당 상승을 급격히 촉진시키므로 섭취를 피해야한다.
88년 대한 당뇨병 학회는 하루 섭취하는 음식물 중 3대 영양소의 배분을 탄수화물 55∼60 %, 지방 20∼25%, 단백질 15∼25%로 정하고 이의 적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런 식이요법은 사전지식 없이 환자 스스로 시행하기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에 당뇨 전문의·영양사와 상담해 필요한 지식을 얻어야하며, 성공적인 식이요법을 위해 환자 자신의 노력뿐만 아니라 주위 구성원 (가족·친지·친구 등)들의 협조가 절대 필요하다.
이상의 원칙적인 식이요법과 아울러 이미 만성 혈관성 합병증이 발생된 경우 저염·저단백·저지방식 요법이 병행되어야 한다.
손호영<카톨릭의대 교수·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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