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입혔나…'가슴이 불안한 연예인'

중앙일보

입력

'몸짱'인 여자 연예인은 대개 가슴살과 가슴선 노출을 즐긴다. 몸에 자신이 없으면 자기만족의 표현수단으로 노출 패션을 택할 수 없다.

캐미솔톱, 탱크톱, 시스루, 홀터넥, 튜브톱, 원숄더 슬리브리스 등 천조각도 갖가지다. 속옷 겸 겉옷인 란제리룩, 비키니톱 차림도 낯설지 않다. 브래지어 스트랩 노출도 상식처럼 됐다. 브라 어깨끈이 화려함으로 치닫는 이유다.

그러나 공개석상 연예인의 노출 마지노선은 클리비지, 즉 쪼개진 가슴골까지다. 각급 시상식, 드라마나 영화 제작발표회 참석 여자 연예인의 패션은 할리우드 스타일이다. 옷감 면적보다 드러난 피부가 더 넓다. 유명 디자이너의 이벤트용 옷인 만큼 야하기 보다는 아름답다는 감탄이 먼저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연예인이 상체를 굽혀 인사하면서 럭셔리는 외설로 돌변한다. 허리를 구푸린다고 속이 드러날 지경으로 허술한 옷도 아니건만, 예외 없이 한쪽 손으로 가슴께를 감싸거나 누른다. 불건전과 무관하던 보는 이의 시선이 그녀의 손과 가슴으로 꽂히는 순간이다. 숨기려다 나타내는 꼴이다. 과장하자면, 현장의 관객과 TV 시청자를 잠재 관음증 환자라 의심하는 행위다. 겸손하게 처신하려는 제스처일 지도 모르나 과공은 비례다.

외모와 패션감각에 관한 한 여자 연예인은 '일반' 여성의 보기일 수 있다. 사진과 영상을 통해 매일이다시피 '손으로 가슴 덮는' 연예인을 접한 여성이 '일반' 남성을 당혹케 한다. 마주치면 가슴을 가리는 것 쯤으로는 모자라다. 뒷쪽으로도 신경을 곤두 세운다.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에 첫발을 올리기 무섭게 핸드백으로 치마 밑부터 차단한다. 이제, 뒤 따르는 남성은 예비 성범죄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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