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교장 시대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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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교육인적자원부는 7일 대전전자디자인고와 줄포자동차고 등 두 곳에 교장 자격증 미소지자를 임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실업계고와 대안학교 등 공립 특성화고교에 교장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교장이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사립 대안학교나 자율학교에만 교장 자격증 미소지자가 교장이 될 수 있었다.

◆ 다양한 교장공모제=대전전자디자인고는 현 교감이, 줄포자동차고는 도교육청 장학사가 9월 교장으로 임용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두 학교는) 교장 자격증은 없지만 해당 분야 국가자격증을 소지하고, 대학에도 출강하는 등 전문성과 경력을 갖춘 인사를 공모 교장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충남인터넷고와 경남정보고도 교장 자격증 없는 외부 경력자가 교장 공모에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두 학교는 교장 자격증 소지자를 선발했다. 교육부는 이 밖에 46개 초.중.고에서는 교장 자격증 소지자 중에서 공모 교장을 선정했다.

◆ 교원단체 반발=전교조 등 교원노조와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들은 교장 공모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전교조 이민숙 대변인은 "교원승진제도 개선을 놓고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도 교육부는 일방적인 안을 만들어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교총은 혁신위의 방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한재갑 대변인은 "자격을 갖추지 못한 외부인을 교장에 임용하는 것은 초.중등 교육을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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