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기미, 치료 안될 땐 '강한 TCA 필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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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외모 가운데 첫 인상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얼굴’이다. 얼굴 가운데서도 ‘피부’가 고와야 진짜 미인이라고 할 만큼 희고 깨끗한 피부는 모든 여성들의 소망일 정도다.

사춘기 시절부터 20대 초반까지 피부를 망치는 주요 원인이 여드름이라면, 30대 이후부터는 ‘기미’가 가장 큰 원흉이 된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기미는 눈가와 광대뼈 주변에 검은 흔적을 남긴다. 심한 경우 마치 팬더 곰을 연상시킬 정도로 뚜렷이 보여 짙은 화장으로도 잘 가려지지 않는다.

올 여름 가족들과 바캉스를 다녀온 주부 김씨(36세)는 잠깐 동안 해변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했을 뿐인데, 어느새 기미가 올라와 눈 밑이 검어졌다. 가뜩이나 임신때 생긴 기미가 잘 없어지지 않아 속상했는데, 또 다시 기미가 생겨 도저히 맨 얼굴로는 돌아다닐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기미 치료를 받다가 별 효과를 보지 못해 중도에 그만둔 경험이 있어 피부과 방문이 망설여지기만 했다. 하지만 새로운 시술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피부과 상담을 받아본 김씨는 ‘강한 TCA 필링’ 치료를 받기로 했다.

TCA(Trichloroacetic- Acid) 필링은 화학박피술의 일종으로 침투되는 깊이에 따라 표피성박피, 중간 강한 박피, 심부 박피 등이 있다. 이중 강한 TCA 필링은 피부 표면을 살짝 벗겨내는 약한 표피성 박피보다 보다 강력한 박피술로 기미, 주근깨, 잔주름, 여드름 흉터, 검버섯 치료 등에 사용된다.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작용이 있는 TCA 용액을 기미의 깊이에 따라 농도를 적절히 조절하여 피부를 필링하는 TCA 필링은 시술 후 몰라보게 피부 표피가 매끈해지며 때가 낀 듯 얼룩졌던 피부색이 균일하게 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기미 뿐 아니라 표피 아래 진피층에 침착된 작은 흑자까지도 제거할 수 있으며 그 외 잔주름에도 효과적이다. 기미 치료를 위해서는 약 3주 간격으로 2~3회 시술하면 아주 많이 호전된다.

TCA 필링은 레이저 필링에 비해 치료효과가 큰 것이 장점이다. 단점은 시술 후 얼굴에 풀을 바른 것처럼 뻣뻣한 갈색 내지 검은 각질이 생기는데, 이 각질이 떨어지는 일주일까지는 외출이 힘들다. 때문에 시술 후 일주일 정도는 바깥출입을 금해야 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따른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방학이나 휴가기간을 이용해 시술하는 것이 좋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일주일 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기미 환자들에게 강한 TCA 필링은 매우 희망적인 시술법”이라고 말하며 “시술 후 주의사항만 잘 지킨다면 몰라보게 달라진 피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술 후 주의사항은 24시간 동안은 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24시간 이후부터 물로 세안하고 매일 진정크림을 얼굴에 발라야 하며, 시술 후 6주까지는 자외선 차단제와 아이크림 등을 반드시 발라주고 자외선 노출에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TCA 필링은 레이저 시술이 아닌 숙련된 전문의의 정확한 시술과 판단을 요하는 화학적 박피술이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 또 시술 후 처치가 올바르지 못할 경우 피부화상 또는 감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TCA 필링을 받고자 할 경우 숙련된 전문의와 상담 후 시술 받아야만 성공적인 치료를 보장받을 수 있다.

■ 도움말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1644-9007, www.kangskin.co.kr)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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