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생활치료센터 하루면 꽉…“무증상 1인 가구 재택 치료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9일 오전 대구 동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원에서 전문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재개소를 앞두고 시설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9일 오전 대구 동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원에서 전문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재개소를 앞두고 시설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뉴스1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무증상ㆍ경증 확진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가 하루~이틀 내 꽉 찰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혼자 사는 무증상 확진자의 경우 집에서 치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무증상 1인 가구들에 대해서 재택 치료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도 무증상 경증 환자들의 재택 치료를 운영 중”이라며 “12세 이하 소아가 감염됐거나 부모가 감염됐는데 12세 이하의 소아가 있는 경우에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조건으로 재택치료를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재택 치료를 해도 매일 1∼2번 의료진이 계속 전화 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가 없는지 관리하면서 치료한다”며 “이런 부분을 더 적극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등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하게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도권 이외에 다른 지역의 생활치료센터를 전국적으로 동원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차 대유행 때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한 환자들이 집에서 관리받지 못한 채 대기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재택 치료라는 대안을 미리 마련해 당시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겠다는 취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2주 뒤 하루 신규 확진자가 2140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위중증환자 집중 치료를 위한 중환자 병상은 전국 806개 중 588개(73.0%)가 비어있다. 이 중 수도권의 병상은 311개다.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지난 10일 기준 전국 7970개가 확보돼있고 이 중 2327개가 비어있다. 이 중 수도권 지역 병상이 6746곳인데 1678개를 당장 쓸 수 있다. 하루 1200~13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서 이틀이면 꽉 찰 수 있는 상황이다.

손 반장은 “아직 대기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고 앞으로 5000여 병상 이상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열 예정”이라며 “이런 상황과 현재 환자 발생 상황이 잘 맞는다면 입소 대기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스더ㆍ이우림 기자 etoil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