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미 넘치는 화풍으로 인간의 삶 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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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오랫동안 인간의 모습을 독특한 조형언어로 표현해 온 중견화가 황용협씨(58)가 열네번 째 개인전을 14∼23일 국제화랑에서 갖는다.
황씨는 이번 전시회에 『혼을 부르는 사람들』『벽에 그린 내 가족』등 대작중심의 새 작품 40여 점을 내놓는다.
요즘 그의 작품은 『예전에 비해 훨씬 밝고 건강해 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그의 화면은 어둡고 우울한 톤이 지배적이었다. 거미줄길이 엉키는 예리한 선의 구성과 모노톤에 가깝도록 절제된 색채로 인간과 그를 에워싼 상황의식을 표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는 밝고 현란한 색채를 구사하기 시작했으며 화면은 아름답고 건강한 톤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새로운 색채들은 우리의 민화나 전통색조·문양을 연상케 한다.
굴절된 인간이미지에 초점을 맞췄던 황씨는 최근 작품에서 배경을 더욱 확대, 풍경이 있는 인간얘기를 설화적인 따뜻한 분위기로 담고있다.
지난50년 평양미술학교를 중퇴한 황씨는 6·25전쟁을 전후해 참담한 역경을 겪기도 했으나 시류에 타협치 않고 줄곧 자기세계를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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