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석열, 간 보기 제발 그만…빨리 링 위에 올라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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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5월31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5월31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간 보기 제발 그만 하고 빨리 링 위에 올라오라”며 “결심할 시간은 충분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최근 대변인을 통해서 입장을 밝히는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의 정치 시작에 대해서는 여러 관측들만 있었고, 한 번도 본인의 육성으로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이분이 정말 정치를 하는 건지 대선에 출마하는 건지 아직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정치 시작) 공식 선언은 안 한 상태에서 대변인은 있는 상태다 보니까 보통 우리 상식하고는 좀 안 맞다”며 “(국민한테) 바로 직전까지 검찰총장이었는데 왜 정치를 하게 됐는지, 대선에 출마하면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 그런 약속의 말은 본인 입으로 하는 게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그분(윤 전 총장)도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 토론을 통해서 각자의 경쟁력을 선보이고, 도덕성을 검증받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뽑는 과정에 빨리 동참해 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국민에게 솔직하게 있는 대로 다 보이면서 선택권을 드려야 하는 것”이라며 “애매한 상태에 있는 것보다는 빨리 링 위에 올라오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에 대해 “감개무량”이라며 “낡은 보수, 낡은 진보 둘 다 끝났다. 한국 정치가 대전환기에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평했다.

이 대표가 소위 ‘유승민계’라는 비판을 받았던 점에 대해서는 “이 대표나 저나 정치를 하면서 공사 구분은 확실하게 하는 편”이라며 “저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 제 길을 가는 것이고, 이 대표는 이 대표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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