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화두는 '압도적 정권교체'…"보수,중도,탈진보 아우른다"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압도적 정권교체’라는 화두를 던졌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이동훈 대변인은 16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내년 대선에서 보수와 중도,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 세력까지 아울러서 더불어민주당의 180석을 누르는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를 “압도적 정권교체”라고 표현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윤 전 총장이)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압도해야 한다. 그래야 집권 이후 안정적 국정운영까지 도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라는 가치에 동의한 사람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압도적 정권교체’라는 기치 아래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국민의힘으로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전히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 입당이냐, 제3지대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갈 것이라는 게 윤 전 총장 직접 워딩”이라며 “국민이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사용하라고 하면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윤 전 총장이 중도 지지층의 이탈을 막는 것과 동시에 야권의 대선 경쟁 주도권을 두고 국민의힘과의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6월 말, 또는 7월 초 대선 도전 선언을 한 뒤 전국 민심 탐방에 나설 계획도 전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다양한 지역, 계층,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찾아뵐 기회가 있으면 그럴 것이라고 본다”며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가 대척점에 있지 않듯이 김 전 위원장도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서 함께 하실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여권의 ‘윤석열 X파일’ 공세에 대해선 “본인이 떳떳하다.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5일 한 집회에 참석해 “윤 전 총장 사건에 대한 파일들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며 대대적 공세를 예고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