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맥주' 맛은 … 그린란드 만년설 녹여 500cc 한 병에 60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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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북극의 만년설을 녹인 물로 만든 청정 맥주(사진)가 등장했다. '만년설 맥주'를 지난달 31일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시판하고 있는 맥주회사의 공동 소유주 스틴 아우트젠은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오랜 꿈이 마침내 실현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제조회사는 북극에서 남쪽으로 625㎞ 떨어진 그린란드의 작은 마을 나르삭에 있는 '이누잇 마이크로브류어리'.

회사 측은 "무공해 물로 빚었기 때문에 다른 일반 맥주들보다 더 부드럽고 깨끗한 맛을 가졌다"고 주장한다. 만년설 물에는 무기물(미네랄)이나 오염 물질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우트젠은 "이 맥주는 구운 호두와 볶은 커피에다 초콜릿이 섞인 듯한 매우 독특한 맛을 낸다"고 소개했다. '북극 맥주'의 알코올 도수는 5.5%이며 500㏄ 한 병의 가격이 37덴마크크로네(약 6000원)다. 이 맥주 회사는 매년 40만ℓ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 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다.

아우트젠은 "이미 미국과 독일에서 구입 문의를 받았다"고 밝히고 "6개월 안에 '만년설 맥주'를 독일 시장에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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