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65명 확진…전날 74명에 이어 이틀 연속 무더기 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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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하루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4명 발생한 지난 3일 오전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 시민들이 줄지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대구에서 하루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4명 발생한 지난 3일 오전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 시민들이 줄지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65명이 나왔다. 전날 74명에 이어 또 무더기로 확진자가 쏟아졌다.

대구시 측은 4일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5명으로, 전파 속도가 빠른 영국 변이 바이러스 등의 사례가 일부 포함돼 있다”며 “역학조사 결과 감염원이 기존과 다른 상황으로 소수의 특정 집단으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65명은 유흥시설 관련, n 차 접촉자, 백화점 관련 등 감염 경로가 다양하다. 일부는 감염 경로가 불투명해 방역 당국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 19 확산세는 대구에서 유흥시설 관련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19일 6명이 처음 확인된 후 20일 13명, 21일 47명, 22일 48명 등 현재까지 매일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지역 보건당국은 특별대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에 나선 상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전파 속도가 빠른 변이 바이러스,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닐 가능성이 큰 유흥시설 관련 확진자 등이 지역 확산을 주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확진자 수를 근본적으로 낮출 ‘집단면역’ 만들기에도 대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어서다.

지난달 31일 0시 기준 대구 지역 백신 접종률은 9.1%다. 3일까지 예정된 60세에서 74세 이하 백신 접종 예약률도 57.9%(전국 평균 68.3%)다. 전국 시·도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대구는 지역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건강검진권 등 경품을 선물로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5일 0시부터 20일 밤 12시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한다.

거리 두기 2단계에 따라 ▶100인 이상 모임·행사 금지 ▶유흥시설 5종과 무도장, 홀덤펍, 노래연습장 집합금지 ▶식당·카페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시간 제한 등이 시행된다.

대구시는 거리 두기 위반 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정지와 고발(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등 관용 없는 조처를 할 계획이다.

한편 경북에선 4일 0시 기준 확진자 11명이 나와 대구만큼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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