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고개 숙였지만, 조국 웃었다…'조국의 시간' 판매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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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 입장, 인사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조국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 입장, 인사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조국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국사태 사과'를 놓고 당내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한길사)이 3대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으로 3일 나타났다.

교보문고가 이날 발표한 5월 다섯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기준일 5월 26일~6월 1일)에 따르면 『조국의 시간』은 출간 즉시 종합 1위에 랭크됐다. 서점 측은 지난달 27일 예약판매가 시작되면서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서점에 따르면 『조국의 시간』주 구매층은 40대(36.8%)와 50대(32%)로 나타났다. 판매 비중도 남성(62%)이 여성(38%)보다 24%포인트 높았는데, 40대 남성(22.6%)과 50대 남성(19.9%)이 가장 많이 구매했다.

이 책은 이날 예스24와 알라딘이 발표한 6월 첫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기준일 5월 27일~6월 2일)에서도 1위에 올랐다. 특히 예스24에선 지난달 27~31일 5일간 판매한 성과로 상반기(1~5월) 베스트셀러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출판사 한길사 측은 『조국의 시간』이 지난 1일 공식 출고됐고, 당일 오후에 예약 요청을 포함해 판매량이 10만 부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일 자정 기준으로 12만여 부가 팔린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적절한 시점에 '조국 논란'을 매듭지었다고 자평하면서도 사과 발언이 몰고 올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판매되고 있다. 뉴스1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판매되고 있다. 뉴스1

송 대표는 지난 2일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논란에 대해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야권에서 "영혼 없는 사과"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당내반발의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확산하고 있다.

당원 게시판에도 송 대표를 공개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송 대표의 자진 하차! 안 하면 탄핵'이라는 글이 올라와 이날 오후 2500명 넘는 동의를 받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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