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지금 '우주선 열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중국이 미국.러시아에 이어 곧 세번째 유인 우주선 발사국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흥분하고 있다. 경쟁국 일본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신화(新華)통신은 11일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발사기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인 우주선을 15일과 17일 사이 기상 상태를 감안해 쏘아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각 매체들은 우주선 선저우(神舟)5호가 창정(長征)로켓에 실려 이미 발사대에 설치됐다는 소식과 초읽기에 들어간 발사기지의 표정들을 시시각각 전하고 있다.

발사기지에는 이 대사건을 구경하기 위해 수천명이 몰려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주취안 시내 각 호텔과 정부가 운영하는 초대소 등은 중국 전역에서 몰려든 고위직 관리.기자들로 초만원 상태다.

12일부터 시내 전역에 걸쳐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는 주취안은 공공 교통은 물론 별도의 통행증을 받지 못한 모든 차량의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주취안으로 향하는 비행기편은 14일까지 모두 예약이 끝난 상태다. 언론들은 경품을 내걸고 "우주에 오르는 첫 중국인으로서 그가 과연 첫 마디를 어떻게 꺼낼까"라는 문제를 독자들에게 내는 등 역사적인 유인 우주선 발사를 이용한 각종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당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중국의 첫 우주인 후보는 세명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명이 우주선을 타게 된다. 출신지별로는 동북 지방이 두명, 남부 지역이 한명이다.

최종적으로 누가 탑승할지에 대해 언론들이 각기 다른 예측을 하고 있어 사상 첫 중국 우주인에 대한 관심은 극도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연일 '미국.러시아에 이어 제3의 우주 강국 부상' 등의 특집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2일 "중국 정부가 국위 선양과 군사적 야심을 갖고 적극 추진한 데다 첨단기술 발전이 뒷받침돼 계획 수립 11년 만에 결실을 보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유인 우주선 개발에는 소극적이다. 일본은 앞으로도 계속 미국의 우주왕복선을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징.도쿄=유광종.오대영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