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집 온 가족이 몸살』 기사에 공감 공부벌레 만드는 현행입시제도 고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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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앙일보 10월21일자(일부지방22일)3면에 실린『교육 이대로 둘 것인가』의 「수험생 둔 집 온 가족이 몸살」기사를 몇 번인가 되풀이 읽고 대입 수험생을 둔 부모의 뒷바라지가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동감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고3생이 『안 되면 독도분교 풍덩과라도 가지 뭐』하는 말과 고3 엄마가 뒷바라지에 지쳐 후천성 수면 결핍증에 시달린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살얼음판 같은「대입 병」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 보았다.
학력고사·내신성적·대학자체시험 등으로 점수를 테스트, 수험생들을 개성 없는 공부벌레로 시달리게 하는 현행 입시제도를 개선, 수험생이 자기 소질에 맞는 과를 택해 대학 본고사만으로 간소화하는 것이 「온 가족 몸살」을 덜게 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무엇보다 옥상옥격인 학력고사를 없애고 전기·후기로 나눠 응시토록 할 수 있어야 학생들이 지금 같은 시험지옥이나 과열과외 등으로 문학서적 한 권 읽지 못하는 잘못된 고교교육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기대된다.
자녀의 대입진학을 위해 고3엄마들이 절을 메우며 백일기도까지 해야하는 모습도 우리 모두의 아픔이란 생각이 든다. 황승보 <경북 문경군 호계면 막곡2 리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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