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어쩌다 백신 원조 감읍하는 나라 됐나…무능한 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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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창립 기념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창립 기념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원조를 비판했다.

권 시장은 23일 오전 10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끄러운 우리의 백신 자화상’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권 시장은 이 글에서 “우리가 어쩌다가 국군 장병 55만 명분의 백신을 미국으로부터 원조받았다고 감읍해 하는 나라가 됐나”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개념 없는 정치야, 무능한 정부야, 비겁한 전문가들아! 이것은 자화자찬할 성과가 아니라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고 지적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게시했다. 페이스북 캡쳐

권영진 대구시장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게시했다. 페이스북 캡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171분간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군 장병 55만 명에게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군 백신 공급 발표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미국의 발표는 한·미동맹의 특별한 역사를 보건 분야까지 확장한 뜻깊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권 시장은 이 같은 문 대통령의 평가에 정반대의 진단을 내린 셈이다.

권 시장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우리가 원조받는 나라가 아닌데 우리의 국력에 백신 공급받았다고 좋아할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대구시장의 공식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릴 내용인가 자못 궁금하다. 만약 권 시장 본인의 글이거나 확인을 거친 것이라면 이건 공사 구분을 못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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