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요한 왕자 결혼 위해 계승권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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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네덜란드의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요한 프리소(35.(左))왕자가 정부가 반대하는 결혼을 강행하기 위해 사실상 계승권 포기를 선언했다. 네덜란드법은 왕위 계승을 희망하는 왕가의 자손은 결혼에 앞서 정부와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BBC 인터넷판은 지난 10일 "얀 페테르 발케넨데 총리가 최근 '요한 왕자가 결혼하고자 하는 인권운동가 마벨 비세 스미트(右)가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이들의 결혼에 대해 승인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요한 왕자는 결혼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비세는 올해 초 학생시절 마약 판매와 살인을 자행하는 조직폭력배 두목과 알고 지냈다는 점만을 인정했으나, 지난주 폭력배의 한 조직원이 TV에 출연, "비세가 두목의 연인이었다"고 폭로해 네덜란드 사회에 '마벨게이트'를 초래했다.

정작 본인은 "배를 타고 몇 차례 야간 여행을 다니는 등 정기적으로 그와 접촉한 것은 사실이나 애인은 아니었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태. 발케넨데 총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이들 커플이 불완전하고 부정확하며, 신뢰를 훼손하는 정보를 제공했다"며 "이번 상황은 정부에 매우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요한 왕자는 발케넨데 총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비세는 조폭의 애인이 아니었다"는 애인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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