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치료제 `이레사` 보험약값 전격 인하

중앙일보

입력

다국적 제약사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비(非)소세포 폐암치료제 '이레사'의 보험약값이 전격적으로 인하됐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정책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이레사의 보험약값을 1정당 6만2천10원에서 5만5천3원으로 낮췄다고 19일 밝혔다.

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기준에 관한 규칙중 '약제 급여.비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를 개정, 고시하고 8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레사의 보험약값을 두고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보건의료시민단체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지난 3월 이레사에 대한 다국적 3상 임상시험결과, 위약군에 비해 생존율을 크게 개선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혁신적 신약'으로 인정할 만한 근거와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이레사에 대한 보험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줄 것을 복지부에 신청했었다.

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전문평가위원회도 선진 7개국의 이레사 보험약값은 물론 이레사와 유사한 약리기전을 가진 다른 의약품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평가한 결과, 보건의료시민단체의 요구가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6월 이레사의 가격을 자진 인하할 것을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현 시점에서 이레사의 약값을 인하할 어떠한 정당한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제약업계 전체의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며 반발, 보건의료시민단체와 갈등을 빚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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